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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언택트 문화와 공연예술의 미래

기사승인 2020.09.14  17:4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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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한국무용협회 손상욱김포지부장

언택트(Untect)란 콘택트(Cotect)의 부정어 또는 반대어로서 콘택트(접촉. 대면)와 반대되는 개념의 합성어라 할 수 있다. 언택트는 비대면의 상황을 말하는 합성어이며 Covid-19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해 집중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언택트 소비라 함은 아마존이나 알리바바 그리고 우리나라의 인터파크, 옥션 등을 통하여 이미 경험하였을 것이며 어택트 서비스라 함은 위의 웹사이트 소비를 포함하여 스타벅스나 맥도날드 등에서 제공하는 드라이브스루 등도 예시로 들 수 있겠다.

이렇듯 언택트는 이미 우리생활 속에 녹아 존재하고 있었으나 그것에 대한 가치를 재차 깨우치기 전까지 많은 희생을 치르게 됐다. 이른바 Covid-19 바이러스 팬데믹은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변화를 요구하는 계기가 되었고 이로 인하여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제와 사회 시스템 속에 인간은 한없이 나약해 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위기속에 인간은 적자생존이라는 진화론의 최하위적 개념을 떠올리며 생존본능을 각성하고 그 안에 깊숙이 내재된 창의력을 발휘함으로써 현 상황에 직면하여 인간이 다룰 수 있는 모든 것을 활용하여 상황을 탈피, 또한 대비토록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창안하고 개발해 내곤 하였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

이러한 맥락에서 인간사회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한 방편으로 선택한 비대면 쇼핑, 비대면 의료, 비대면 수업 등 언택트는 이제 개별적 의미의 가치를 떠나 세계적 문화현상으로서 새롭게 탄생하며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 속에 자리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말했다.

고대사회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간이 살아가는 모든 삶에 있어서의 많은 부분이 이 명재로 설명되어 왔다.

인간은 가족, 학교, 직장, 모임 등 수없이 존재하는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상호교감을 통하여 행복을 느끼고 그러한 공동체적 가치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며 살아왔다.

인간에게 단절이란 마치 감옥의 독방과도 같은 상상도 못할 고통이며 괴로움 일 것이다.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인한 수개월의 단절은 마치 세상이 멈추어 버린 듯 독방과도 같은 세계를 경험하게 하였고 그러한 단절을 극복하고자 선택한 것이 바로 비대면 즉 언택트가 된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제 언택트는 선택이 아닌 필연이라고 단정하고 싶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에 원형극장과 지금 현존하는 극장을 비교해 보자. 관객이 있고 배우가 있고 무대장치와 세트가 있다.

일반적으로 공연을 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배우, 관객, 무대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시대와 우리시대를 비교해도 크게 변한 것이 없다. 단지 3차원적 음향이나 영상시스템 등이 추가되었을 뿐이다.

 

포스트코로나 이후의 미래

그럼 이쯤에서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한다는 차원에서 미래도 한번 상상해 보자.

『나는 길을 걷다 공연을 위해 즉석에서 4차원 영상시스템을 설치하고 인공지능 디지털 가상현실을 작동시켜 나의 작품에 알맞게 무대를 세팅한다. SIN의 전환을 시점에 맞게 자동으로 세팅하고 조명과 음향, 특수효과등도 시스템 설정한다. 마지막으로 작품 스토리를 입력하면 공연예술 전용으로 만들어진 인공지능 컴퓨터가 자동으로 스토리의 변화에 따라 치밀하게 무대를 변화시켜 주며 공연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이것은 즉각 위성통신 클라우드에 저장되어 전세계인이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도록 판매된다.』

이러한 상상이 가까운 미래가 될지 아니면 까마득히 먼 미래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이러한 현실이 실현된다면 연극의 3요소에서 무대와 관객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시스템이 들어간다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공연예술의 가장 큰 특징인 현장성은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현실 속에 갇혀버리게 되고 관객이라는 의미 또한 퇴색될 것이며 온 세상 어느 곳이든 무대가 될 수 있기에 어쩌면 공연예술이라는 정의 자체가 새롭게 정립될 지도 모를 일이다.

유튜브, 틱톡, 페이스북 등의 네트워크 플레폼과 클라우드 업체들의 고성장은 이미 이러한 상상이 점차 실현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언택트시대 공연예술의 가능성

이러한 맥락에서 최근에 시도되고 있는 이머시브 공연이나 예술의 전당 SAC on Screen 같은 공연 등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수 있다.

자유로운 창의력과 최첨단 영상, 편집 기술 등의 융·복합과학기술들을 응용한 공연물들은 언택트 시대 공연예술의 대안이 될 수 있으며 미래 공연예술이 굳게 걸어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닐까 한다. 다만 공연예술이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인 전문성, 현장성에서 매우 미약함을 드러내고 있는 현실과 융·복합과학기술과 공연예술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의 협업에 따르는 한계점도 드러나고 있어 안타까울 뿐이다.

물론 이러한 시도들은 계속되어야만 하고 그렇게 수정되고 보완하여 더욱 발전시켜 나아가야 함이 당연하다.

최근에 펼쳐진 BTS 공연의 실황중계는 언택트 시대 공연예술의 가능성을 볼 수 있는 특별한 현장이었다.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인해 부득이하게 인터넷 생중계로 펼쳐졌지만 현장에서는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또 다른 면에서의 감동을 느끼게 해 주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영상기술과 수많은 카메라의 각도, 섬세한 편집기술은 현재 공연예술의 미래가 바로 이 부분에 집중해야 함을 깨우쳐 주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인류역사 생·사의 갈림길에서 발전

포스트코로나는 아리스토텔레스 시대의 극장을 사라지게 할지도 모른다.

대신 그 자리에 현실보다 더 현실같은 가상현실과 4차원 영상시스템 그리고 무대를 대신한 인공지능이 채우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미래를 함부로 예측할 수는 없지만 우리가 분명하게 예상할 수 있는 한 가지 사실은 인간의 존엄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항상 인류사회와 함께 하였고 과학기술은 인류의 생사를 위협받으며 눈부시게 발전하여 왔으며 그것은 미래에도 끊임없이 반복될 것이라는 점이다.

바이러스로 인하여 언텍트 문화가 급속하게 자리 잡아가는 현 시점에서 공연예술의 영상화는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막다른 선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공연예술이 현장예술이라는 부분에서 그 특징과 장점에 대하여 논외로 하지 않는다면 현재의 영상기술로는 절대 따라 올 수 없는 부분이 바로 현장성이며 그 현장성은 관객의 정서순화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 현실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기술은 점차 발전할 것이고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 현장보다 더욱 현장 같은 4차원 영상이 실현 될 수도 있기에 지금부터 준비해 나아가야 할 것이다.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생과사의 갈림길에서 발전해 왔으며 예술은 그러한 역사속에 희망의 등불이 되어 인류를 위로하고 선도하게 하였다는 것을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것이다.

<상명대학교 예술경영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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